오랜만에 심리학 관련된 책을 펼쳐보았어요.
뻔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던 "공감"을 주제로 한 책.
그러나 예상을 깨고 수많은 띠지를 붙이며 읽었던 책.
<정혜신의 적정심리학-"당신이 옳다">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공감받고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주변을 공감해주며 살고 있을까요?
이 책은 공황장애 부분이 앞부분에 나와있어요.
공황장애가 어느날 갑자기 발작으로 찾아오고 우리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나 컨디션 저조로 찾는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는 보통 우울증도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포감과 더불어서 두려움, 무기력증, 심리적인 무너짐을 느끼곤 합니다.
- p. 39. -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하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마음의 영역에서는 그게 팩트다.
공황발작은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버둥거리며 보내는 모르스 부호 같은 급전이다.
'내가 희미해 지고 있어요. 거의 다 지워진 것 같아요.' 라는 단말마다.
사람은 나를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에게 끌린다.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거침없이 나를 표현할 때다.
그렇다.
어느 날 어느 오후, 우리는 문득 우리가 존재하지만 마치 투명인간인 것처럼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주변인에게서, 내가 사랑하고 애착하는 관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다면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또는 우리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세상에 드러냄 보다는 숨김을 선택할 때 우리는 얼마나 좌절감을
느껴야 했을까.
두려움의 감정은 조금씩 알게모르게 삶을 갉아먹기도 한다.
우리는 왜 아픈가?
이 책의 1장을 읽으면서 내 아픈 마음이 보이기도 하였고
읽기만 하는데도 공감받는 느낌이었다.
어쩜 이런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을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p. 40-
공포를 이기기 위해 더욱 '너'에 충실해지려 한다.
계속적으로 '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욕구이고 '내 삶'이라고 합리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믿어지지 않으면 그 삶을 유지하지 못한다.
공포를 극복하기가 어렵다. 줄타기 같은 삶을 시작한다.
나와 너가 순간순간 겨루다가 서서히 나를 지워나가기로 한다.
그렇게 자기 소멸의 길로 접어들며 병이 든다.
-p. 48-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같은 것ㅇ이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간다.
강단과 확신에 찬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유약하고 두려움을 느낀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당신이 옳다, 너가 옳아, 라는 말을 우리는 얼마나 듣고 싶어하는가.
그리고 우리 스스로 '나는 옳아'라는 말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 보게 된다.
어릴 적은 부모님의 인정, 점점 커가면서는 세상으로부터 이 말을 듣기 위해 얼마나 부단히 나를 지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까.
그리고 얼마나 그 마음 속에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p.64-
사람을 존재 자체로 인정하지 않는 공기는 미세먼지처럼 우리 사회 전체를 조용히 덮어버리는 중이다.
먼지가 다니는 길에는 경계가 없어서 사람이 금을 그어놓는다고 금 안에 묶여 있지 않다.
그 영향력은 무차별적이다.
-p. 180~181-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은 나와 너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단다는 걸 의미한다.
나와 너의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관계가 '부모-자식'의 관계인 것 같다.
아주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에도 나온 예시를 보면 부모의 간섭, 부모에 대한 권위에
복종하는 자녀의 예를 볼 수 있었다.
문득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강연도 생각이 났다.
강연에서 수없이 말씀하시는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출가시켜라. 또는 부모 집에서 나가라.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는 말씀을 수없이 하신다.
얼마나 그 관계 속에서 갈등이 수만겹 있는지 느껴지곤 했다.
-p.219-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일인가.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얼마든지 있다. 긍정적 감정은 자기 합리화와 기만이 만들어낸 결과일 때도
있고 자기 성찰의 부재를 뜻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저 좋게 생각하라는 것을 강요하지 않은 책.
긍정적 감정에 대한 냉철한 시각이 좋다.
자기기만을 주의해야 하기에.
-p.269-
공감은 내 생각, 내 마음도 있지만 상대의 생각과 마음도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상대방이 깊숙이 있는 자기 마음을 꺼내기 전엔 그의 생각과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공감의 바탕이다.
꼭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더라도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기에
"당신이 옳다" 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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