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던 4월.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가 된 이후
몸과 마음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우울하고 회의적인 사람이 얼마나 곁의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지 몸소 느끼며,
마음에 미움, 절망, 우울, 슬픔이 자리 잡았던 초봄.
나는 나를 도와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심리상담 교수님을 만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시작했고, 매주 상담을 받으며 많은 눈물을 쏟으며
솔직하게 인정하고 털어 놓았다.
다시 찾은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나의 절망에 대해서 객관화 해주었고
약을 처방해 주며 금세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부모님은 매번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해 주었다.
친구는 나를 챙기며 벚꽃을 보여주고 내가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먹이며 나를 살펴봐 주었다.
결코 나 혼자서 일어나진 않았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나는 나를 다시 회복했다.
많은 것들과 화해하고 인정하고 나를 보살펴야 했다.
지난 5년동안 너무나 힘들었기에.... 나는 애초에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지도 못했고
그저 숨쉴만한 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명랑함과 긍정. 밝음을 다시 찾고 싶었다.
그게 나의 모습이었는지도 확신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2월 12일부터 시작했던 법화경 사경.
어느덧 4달이 되었고.. 정말 신기하게도 3달이 되었던 때에 소개팅을 했던 사람과
지금은 연인이 되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법화경을 보시받았기에 중간에 그만둘 수 없었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생각의 잡념에서 벗어자고 싶고
슬픔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마음에서 법화경 사경을 했다.
코로나 확진되어 자가격리 되었을때.
조금 몸이 회복한 날 앉아서 무아지경으로 법화경을 사경했고.
그 날 마음이 가뿐해 진 걸 느꼈고.. 이후로 법화경 사경을 해오고 있다.
부처님 가피라고 하는데..
평생에 꿈꾸며 기다렸던 사랑많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는 것.
마음 편안하고 나를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이루었다.
그 어떤 소원보다도 간절했던 소원이 이루어졌고.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기도 하다.
5년 전의 나는 미라클모닝을 하며
아침에 긍정확언과 운동. 독서를 했었다.
그러다가 점점 부질없게 느껴지는 무기력에 빠졌고... 그 당시 연애가 너무 힘들어 지면서
많은 것들에 무기력함을 느꼈던 것 같다.
요즘. 초여름이 다가오면서 해가 일찍 뜨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기운이 차면서 다시 저절로 미라클 모닝이 되고 있다.
새벽 5시 30분에 있어나서 법화경 사경을 하고
6시에 독서를 하고
이른 아침을 차려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저녁 필라테스를 가지 못하는 날은
새벽에 요가를 한다.
유튜브 서리요가를 보며 요가를 하고 나면 몸도 개운해지고
자존감도 올라간다.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퇴근한 이후로는 보통 필라테스를 간다.
일주일에 2일은 1대1 수업을 듣고
다른 날은 그룹반을 듣는데.. 둘다 만족하고 있다.
요가도 필라테스도 어느 것도 다 재미있고
예전에는 운동을 못하는 나로 생각했는데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생각해 보니
수영을 할때도 선두였고
필라테스는 늘 잘한다고 얘기를 듣고
요가는 유연함은 떨어지지만,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운동을 못하거나 싫어하는 게 아니고
하다보면 잘하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오랜만에 소고기를 구워서 먹고 파인애플도 얌얌
목포 평화광장 불꽃놀이..
살면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고 가슴 벅찼던 날.
남자친구가 주차가 힘든데도 평화광장을 가려고 했던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평화광장에서 불꽃놀이를 남자친구가 동료들과 봤던 날 너무 아쉬워 하며
나와 꼭 다시 와서 보겠노라고 얘기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같이 와서 보게 되었다.
참 고마운 마음...
남자친구는 내게 불꽃놀이 보라고 하고
뒤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 직접 보는 광경을 놓칠까봐
본인은 이미 한번 봤다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보내주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창고 남악점
레몬모히또와 비엔나 커피!!
이날도 두 가지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본인은 고르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걸로 두 개를 시켰다.
교육 가기 전에 카페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어떻게 2주를 기다리나 실감나지 않아했던 우리.
장흥 편백 우드랜드.
내게는 좋은 기억과 추억이 많은 곳.
편백나무 숲 안에 들어가면 넉넉한 그늘에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내 몸안으로 들어오는게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살아나는 곳.
몇년만에 찾았는데 누워있는 평상이 많아서
남자친구와 그늘있는 곳에 누워
사진을 찍었다.
편백숲 안에서 바람 솔솔 불면서
그늘 아래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며
웃음짓던 우리.
평상에 앉아서 스트레칭도 하고
마주보며 얘기도 나누고
그리고 누워서 하늘도 봤던
즐거웠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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